서양민 안드로메다게임즈 “똘끼가 필요해”

2014년 2월 5일

 

“안드로메다스러운 똘끼 있으면서도 동경이 되는 게임을 만들고 싶어요. 익숙한 것 같으면서도 낯선 느낌이 드는 차별화된 게임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죠.”

서양민 안드로메다게임즈 대표가 생각하는 좋은 게임은 재미있고 또 해보고 싶은 게임이다. 정말 다르게 만들긴 어렵더라도 차별화된 게임을 만들고 싶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래서 사명을 엉뚱함이 느껴지면서도 동경의 대상인 안드로메다게임즈로 정했다.
‘애니팡2’처럼 카카오톡 게임 플랫폼을 중심으로 비슷한 모바일 게임들이 공장에서 찍어낸 것처럼 생산되고 인기를 끄는 것을 보면 그야말로 안드로메다스러운, 똘끼 넘치는 목표다.
그렇지만 급성장한 모바일 게임 시장은 그에게도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 블루오션이던 시장이 순식간에 레드오션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서 대표도 새로운 변화와 혁신이냐, 아니면 안정이냐를 놓고 저울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 서양민 안드로메다게임즈 대표

“지금보다 더 어려웠던 적이 있었을까 싶을 정도에요. 커머스 시장처럼 여기(모바일 게임 시장)도 전쟁터인 거죠. 소비자들에게 5천원에 팔리는 배추지만 농민들은 정작 100원 밖에 받지 못하는 시장처럼 돼버렸어요. 정말 흥행은 신의 영역인 것 같습니다.”

복잡한 유통 구조와 먹이사슬 때문에 정작 개발사들이 챙길 수 있는 몫이 적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선보인 카카오 게임 ‘학교종이 땡땡땡’을 서비스하면서 얻은 뼈아픈 교훈이자 현실이다. 괜찮은 작품을 내놔도 흥행을 장담할 수 없는 무한경쟁 시대다.
시장은 얼어붙었지만 안드로메다게임즈는 올 상반기에만 3종 이상의 모바일 게임을 출시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달 중 카톡 게임 ‘별에서 온 양’을 시작으로 ‘배틀스워드’와 아직 공개할 수 없는 미드코어 RPG를 선보일 계획이다. 또 서양민 대표는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본연의 게임성에 집중한 모바일 ‘벽돌깨기’도 준비 중이다. 나름 참신하면서도 품질 높은 게임들이다.

“온라인 RPG를 개발해보고 싶다는 유혹은 있지만 시대는 바뀔 거라 생각합니다. 게임이란 속성은 같은데 플랫폼이 중요할까 싶어요. 여기서 승부를 볼 수 있는 답을 찾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서 대표가 생각하는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한 대표적인 모바일 게임사는 선데이토즈다. 10위권 게임에 3개가 들 만큼의 수익이 발생해야 직원 60~70명의 회사가 차기작을 고민하면서 원활히 운영된다는 계산이 나온다고.

 

“지금 큰 돈을 벌고 있는 선데이토즈도 얼마나 갈까를 고민했을 겁니다. 그래서 애니팡2가 나왔다고 생각하고요. 게임회사 최고의 복지는 만들고 싶은 게임을 만들게 해주는 건데 굉장히 많은 것을 버려야 했을 겁니다.”

서양민 대표는 애니팡2 표절 논란과, 도전보다 안정을 택한 선데이토즈의 판단에 대한 생각도 솔직히 털어놨다.

“그래도 고민의 흔적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정말 절박한 상황이어서 회사가 부도날 위기에 처했다면 모르겠지만 거긴(선데이토즈) 아니잖아요. 하늘 아래 새로운 건 없다지만 고민 안하고 차용하는 건 도둑질이라고 봐요. 마음은 이해하지만 중국의 영혼 없는 베끼기를 업계 선두가 하는 건 좀…”

서양민 대표가 롤 모델로 삼는 인물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다. 서울대학교 동문이자 선배인 김 대표를 닮고 싶은 인물로 꼽았다. 서 대표는 2005년 엔씨소프트에서도 개발팀장으로 재직하며 축구 게임을 개발, 김택진 대표와 쌓인 인연도 깊다.

 

▲ 학교종이 땡땡땡

“사람들은 김택진 대표를 두고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 덕을 봤다고 생각하지만 사업적, 게임적 감각이 매우 뛰어난 분이에요. 그의 성공을 누구는 운이라고도 하지만 사실 준비된 성공이었죠. 의사결정도 굉장히 잘하고 추구해야 하는 가치가 명확해요. 회사 내에 있으면 답답할 수 있지만 엔씨가 본연의 색을 유지하는 건 김 대표 때문이라고 봅니다.”

그렇다면 서 대표는 직원들에게 어떤 대표로 평가될까. 또 그가 직원들에게 바라는 바는 무엇일까.

“직원들 개인적으로 속속들이 알고 싶고 친근하게 대하려 하지만 받아주는 쪽도 그러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쉽지 않더라고요. 권위적이고 싶지는 않아요. 직원들에게 바라는 건 실패해도 좋다는 거예요. 게임이 모두 성공하는 건 아니잖아요. 다만 내가 의도한 가치가 잘 받아들여지면 성공했다고 봅니다. 난 이런 재미를 주고 싶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게임, 더 좋은 가치를 주는 게임을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백봉삼 기자/ paikshow@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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